전 경제부 차관 부인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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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선생님한테 탱고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 일년 삼개월이 되었다.
처음엔 반듯한 탱고자세를 만드는 것이 몹시 힘들었고,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어깨와 등과 팔에 근육통이 생기곤 했었다.
굽은 어깨와 반듯하지 못한 발걸음이 이제는 많이 수정된듯하고 팔과 등의 힘도 좋아진 것 같다.
반듯하게 균형 잡힌 자세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실감한다.
앙드레선생님은 기본을 중요시한다. 기본이 잘 되있으면 언젠가는 빛을 발한다는걸 십년넘게 댄스스포츠를 배우면서 느낀 것이기에 나는 그저 우직하니 따라할 뿐이다.
뒤로 미끄러지듯이 걷는 것이 내게는 가장 어려운 훈련인데 비틀거리면서 노력하는 중이다.
기본 스텝 몇가지로 변화무쌍하게 음악을 해석하고 표현할 수 있는 탱고가 참 재미있다.
앙드레선생님은 수업시간을 성실하게 엄수한다. 시간약속을 칼같이 지키고 몸에 배인 겸손함과 예의, 그리고 남다른 성실함을 갖고 있다.
몇 번 수업을 받다보면 만나기 쉽지 않은 특별한 선생이란 느낌을 누구나 받게 되는데, 정말로 그 꾸준한 성실함이 감동적이다. 내가 소개한 다른 부부들도 다 같은 칭찬을 하고 있다.
앙드레선생님은 스트레스를 우아하게 날려버릴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남편을 먼저 보낸 지인이 걱정스럽게도 많은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활기를 되찾는데 도움이 되었고, 좋은 선생을 소개시켜주었다고 내게 고마워한다.
피곤해서 레슨을 받을까말까 망서려질때에 앙드레선생의 우렁찬 구령소리를 들으면 정신이 버쩍나면서 기운이 난다.
탱고가 근력과 순발력, 유연성을 키우지만 정신건강에도 좋은게 분명 틀림없다.
앙드레선생님은 탱고를 정말 잘 추는 것 같다.
새로운 음악과 함께 춤을 추면 정말로 내가 잘 추는 사람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음악에 빠지게 된다.
음악의 분위기를 스텝으로 옮겨 표현하도록 훈련시켜주는데 알고 있는 몇가지 스텝으로 여러 음악을 그렇게 다양하게 표현할 수있다는게 신기하기만하다.
앙드레선생님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확실하게 하는 사람이다.
지난 일년 삼개월동안 나와 내가 소개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번도 레슨시간 착오나 어떤 실수를 일으키지 않았는데 그건 놀라운 일이다. 다시 말해 철저한 일처리와 자기관리를 보여주는 것 같아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보기 드믄 선생이다.
나는 십년 넘게 댄스스포츠를 배웠지만 아르헨티나 탱고를 따로 배우려고 결심한 사람이다.
남편이 유학, 해외근무를 많이 한 덕에, 그리고 여행을 좋아해 해외생활이 익숙한 편인데 아르헨티나 탱고를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지가 오래되었다.
공간 사이즈와 상관없이, 세박자건 네박자건, 실내건 실외건, 어떤 차림이건, 어떤 신발이건 상관없이 음악이 있으면 출 수 있는 그 자유로움이 좋다.
다음 스텝의 싸인을 주고 받는 절묘함이 집중력을 높이고 문제를 푸는 것 같은 스릴이 있어서 재미있다.
올해 내 나이는 육십하나,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모험이자 도전이다.
새로운 춤,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모험이자 도전이다.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인내심이 필요한 투자다. 나는 내 투자에 만족한다.
그래서 친구에게 소개했고, 그 친구 부부는 언니까지 춤을 배우게했고, 또 친구의 친구부부들은 단체로 레슨을 받았고, 또 다른 오랫동안 댄스스포츠를 해온 부부에게 짬을 내어 탱고를 배우도록 소개해주었다.
그들 모두는 앙드레선생님에 대해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고, 좋은 선생님을 소개해준 것에 대해 내게 고마워한다.
음악을 들으며 몸으로 표현해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진 않지만 그래도 할만 하다.
손주들이 조금 더 자라면 탱고스텝을 직접 가르쳐주고 탱고를 추며 놀아주고 싶다.
탱고는 내 노년의 즐겁고 새로운 도전이다. 탱고는 막 시작된 내 노년의 장미다.
황지니 서경대 연극 영화과 재학생 20회 탱고 단체 수업 (현재 탤런트 & 배우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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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레슨 CF/탱고 쇼 연출 -
전화문의 : 010-6248-8333